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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데스크톱 CPU 시장…'윈텔'의 아성과 변화의 씨앗

2024.04.16 Andy Patrizio  |  Computerworld
데스크톱/노트북 시장은 여러 해 동안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다. 윈도우가 독보적인 자기 영역을 개척했고, 윈도우를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이 여러 번 제기됐음에도 실제로 리눅스가 도전자로 등장한 적은 없었다. 특정한 시장과 산업에서는 애플 맥이 인기를 끌면서 비싸지만 견고한 대안임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강력한 애플 자체 프로세서가 출시돼 관심이 급증하고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이 16%까지 올랐다. 크롬북은 교육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윈도우는 전 세계 데스크톱 운영체제 시장의 72%를 차지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Intel

수십 년 동안 윈도우 PC는 인텔의 x86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로 구동됐고, 일부 애호가는 인텔 또는 유일한 x86 라이벌인 AMD x86 칩에서 실행되는 윈도우 시스템을 ‘윈텔’이라는 조합으로 부른다. CPU 시장의 추세를 분석하는 머큐리 리서치는 인텔이 데스크톱/노트북 x86 시장의 80%를, AMD가 나머지 20%를 각각 점유한다고 밝혔다.

윈텔의 아성을 깨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16년 모바일 칩 선두 업체인 퀄컴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rm 프로세서 아키텍처 기반의 퀄컴 스냅드래곤 칩에서 윈도우를 실행하는 데스크톱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존 윈도우 앱을 실행하려면 x86 에뮬레이터가 필요했으므로 성능이 높을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개선되었지만, 최소한 아직까지는 Arm 기반 PC가 윈텔의 지배력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윈텔이 받은 가장 거센 도전은 애플의 맞춤형 실리콘인 M 시리즈로 구동되는 새로운 맥이다.
 

새로운 전쟁의 서막

그러나 생성형 AI가 성장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새로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퀄컴 사장 겸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최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와의 실적 발표에서 다시 한번 PC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몬은 퀄컴의 Arm 기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SoC를 탑재한 윈도우 11 노트북을 2024년 중반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세서는 2023년에 출시됐고, 긴 배터리 수명, x86과 애플 커스텀 칩 아키텍처로 경쟁력 있는 속도를 제공하고 AI 워크로드를 실행하기에 충분한 CPU 성능을 약속한다. 아몬은 “이 칩셋이 탑재된 PC는 많은 AI 기능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차세대 버전과 연계되어 있다”라고 언급했다.

컨설팅 업체 제이 골드 어소시에이트의 사장 잭 골드는 “솔직히 모바일의 성장 속도는 예전과 같지 않다. 퀄컴이 모바일 외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고 적극적으로 주변 시장과 시장 점유율 창출 기회를 찾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을 이야기하며 다른 칩 제조업체에도 ‘Arm에서의 윈도우’라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늘날 대부분의 AI 워크로드를 구동하는 GPU 시장의 선두주자인 AMD와 엔비디아는 모두 윈도우 PC용 Arm 기반 CPU를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24년은 어떤 식으로든 마이크로소프트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하반기에는 윈도우 11이 12로 바뀌는 중요한 업데이트를 출시할 것 같다. AI 기능에 집중한 운영체제로 예상된다. 또한 윈도우를 네이티브 Arm 플랫폼으로 포팅하는 시도를 했다. 자세한 내용은 5월 사티아 나델라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비전”을 직접 설명하면서 발표할 예정이다.

물론 인텔도 치열하게 방어하고 있다. 비전 2024 컨퍼런스에서 인텔은 윈도우 PC에서 AI 워크로드를 구동하는 2세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조연설에서 CEO 팻 겔싱어는 “모든 곳에 AI를 제공한다는 것이 인텔의 사명이다. 경쟁사가 첫 번째 AI 칩을 출시하기도 전에 인텔은 두 번째 AI 전문 칩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하드웨어와 번들로 제공될 자체 AI 지향 운영체제를 개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새로운 운영체제가 리눅스 기반일지 등의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레노버도 논평을 거부했다.
 

변화의 씨앗은 어디에?

기존 시장을 뒤엎는 것은 어렵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AMD를 포함한 윈텔 진영 내의 협력 관계는 여전히 견고하고 분열될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골드는 “배터리 사용 시간에 집중하는 사용자는 퀄컴의 Arm 기반 시스템이라는 틈새 시장이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계속 10% 내외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 미카 키타가와는 퀄컴이 PC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관건은 새로운 칩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다. 지금까지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향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키타가와의 낙관론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인텔과 애플의 최고 제품과 비교할 때 뛰어난 성능을 보인 벥치마크 결과에서 비롯됐다. 키타가와는 “퀄컴은 뛰어난 성능을 앞세워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PC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와 키타가와 모두 퀄컴이 기업이 아닌 일반 사용자 시장을 겨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골드는 기업에서 x86 기반 PC를 밀어내는 것이 퀄컴에게 엄청난 도전이라고 말했다. 골드는 가장 큰 문제로 “기업이 구입하는 모든 컴퓨터에서는 모든 소프트웨어, 모든 앱, 특히 레거시 앱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골드는 “과거 Arm 기반 PC에서는 레거시 앱이 아예 실행조차 되지 않아 에뮬레이터를 통해야 했으므로 성능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기타가와는 몇 년 전 x86으로의 에뮬레이션은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노버가 제안한 AI 운영체제 전략을 추측하기는 거부했다. 골드는 레노버의 본고장인 중국의 전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외의 일반 기업과 사용자는 일회성 독점 AI 운영체제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일부 용도에 한해 중국 내 사용을 의무화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는 있다. 레노버가 단기간에 일반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리눅스와 경쟁할 만한 운영체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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