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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친환경+AI’ 앞세워 데이터센터 새바람 이끌 것”··· 엠피리온 디지털 최고전략책임자 최용석

2024.03.25 이지현  |  CIO KR
B2B 영역이 으레 그러하겠지만 데이터센터 시장은 특히 신규 기업이 진출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 막대한 자본, 탄탄한 기술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센터 건물 자체가 완공되기까지 통상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2021년 만들어진 신생 데이터센터 기업 엠피리온 디지털(구 엠피리온 DC)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이 싱가포르 기업은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주요 거점지로 삼고 있기도 하다.
 
엠피리온 디지털의 기술 전략은 최용석 최고 전략 및 인프라 책임자(Chief Strategy and Infrastructure Officer, CSIO)가 주도하고 있다. 최용석 CSIO는 한국 기술 시장에 정통한 인물인 동시에 야후, 메타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20년 이상의 기간 동안 IT 인프라 기술을 책임져온 전문가다. 업계 베테랑으로서 그는 엠피리온 디지털이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한 기업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다시 말해 엠피리온 디지털의 방향성이 최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최용석 CSIO로부터 데이터센터 분야의 최신 동향과 이에 대응하는 엠피리온 디지털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최용석 엠피리온 디지털 CSIO ⓒ 엠피리온 디지털


“24시간 무중단 그 이상이 필요··· 한국 시장, 해외와 동조화”
엠피리온 디지털에 합류하기 전 최용석 CSIO는 경력 대부분을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등을 다루는 인프라 엔지니어로 일해왔다. 특히 야후와 메타에서 각각 10년 넘게 근무했는데, 야후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의 인프라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메타(당시 페이스북)에서는 아태 지역 인프라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일했다.

최용석 CSIO는 “이전에 근무했던 글로벌 기업에서는 서비스가 확장될 때면 데이터센터 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곤 했다. 24시간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기업 고유의 수요와 특수성을 감안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방법론을 인프라 영역에 적용하려 했던 것이다”라며 “최근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같은 IT 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엠피리온 디지털을 찾는 고객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엠피리온 디지털이 국내 시장에서 공략하려는 고객은 서비스 이용자가 아시아 지역 전체에 퍼져 있는 기업 그리고 ESG 같은 친환경 정책을 고려해야 하는 기업이다. 현재 엠피리온 디지털의 첫번째 국내 데이터센터가 강남 양재동에 건설되고 있다. 규모는 3만714㎡ 크기(지하 3층~지상 9층)이며, 공사비로만 약 3,200억 원이 투입됐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25년 상반기다.

최용석 CSIO는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한국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우 커지고 있다. 엠피리온 디지털도 그런 분석 하에 한국 시장에 우선 투자했다.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짓게 되었다. 일본, 태국, 대만 등에도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은 엠피리온 디지털이 핵심적으로 강조하는 경쟁력이다.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수준을 평가하는 우선적인 지표는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다. PUE란 데이터센터의 총 에너지 전력량(냉각시스템, 엘리베이터, 보안, 조명, 소화 장비 등에 쓰는 총 전력량)을 IT 장비의 전력량으로 나눈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최용석 CSIO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PUE 수치는 1.8~1.6이며, 엠피리온 디지털 데이터센터의 PUE 수치는 1.3 이하다”라고 “이런 낮은 PUE를 보장하는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면 고객은 연간 전기 사용료를 최대 30% 줄일 수 있다. 전기 외에 물 사용 효율성을 측정하는 WUE(Water Usage Effectiveness) 수치도 대폭 낮췄다. (물 사용료는 전기료처럼 고객에게 따로 청구하진 않지만)타사 대비 물 사용량을 25~30% 줄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친환경은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업이 비용을 투입할 때 사회적 책임만 생각하지 않는다. 비용, 편의성, 안정성 등 수많은 결정 요인 속에 ‘친환경’이 우선 고려될 수 있을까? 최용석 CSIO는 ‘그렇다’고 자신했다. 지금이야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일단 이용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고객이 찾고 있지만, 공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시점부터 친환경 요소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친환경’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컨설팅 기업 업타임 인스티튜트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탄소배출량이 늘고 있다. 정부 규제가 더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업계 전반이 탄소 중립 정책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MS, 메타 등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각종 기술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가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에 지원금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용석 CSIO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이다 보니 글로벌 기업은 이미 탄소 중립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아예 ‘이 이하 PUE 수치를 보장하는 기술만 쓰겠다’는 기업도 있다. 한국 기업도 결국 비슷한 길을 갈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생성형 AI 대비한 데이터센터 기술로 시장 앞서나갈 것”
엠피리온 디지털의 국내 경쟁사는 SK, KT, LG 같은 대형 통신사나 데이터센터 시장에 일찍 진출한 에퀴닉스(Equinix),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 같은 글로벌 기업이다. 경쟁사가 친환경 역량을 키울 경우, 신생 기업인 엠피리온 디지털이 계속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을까? 최용석 CSIO는 2가지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신생 기업으로서 보유한 기술 유연성이다. 최용석 CSIO에 따르면, 전통 기업은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안정성 있는 기술을 구축한 반면 이를 뒤엎어 새로운 기술과 설계를 도입하기 쉽지 않다. 효율성이 낮은 오래된 하드웨어를 쓰는 것도 문제로 작용된다. 최용석 CSIO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PUE가 높은 원인에는 노후화된 장비가 있다. 오래된 장비를 활용하면서 더 낮은 PUE 수치를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둘째,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부분이다.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데 2~3년 기간이 필요하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완공되는 데이터센터는 2~3년 전 수요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최용석 CSIO는 엠피리온 디지털이 특히 생성형 AI 관련 요구사항을 반영해 데이터센터를 지었기에 AI 관련 기업에 맞춤화된 기술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최용석 CSIO는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AWS, MS, 구글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했다. 그러나 향후 5년 안에는 AI 주도 수요가 클라우드 시장 수요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AI 산업 고객은 데이터센터 기업에 요구하는 사항이 이전과 다르다. 최용석 CSIO 설명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핵심 고객이었던 엔터프라이즈 기업과 게임 기업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랙당 5~6kW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고객은 랙당 최소 10kW를 요구했다. 이렇게 전력 요구량이 높아지면 데이터센터 내부 기술에 변화가 필요하다. 늘어나는 전력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법과 이로 인한 열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AI 기업이 요구하는 전력량은 평균 20kW가 넘는다. 대량의 전력을 공급하면서 PUE까지 낮추기란 더욱 까다롭다.

최용석 CSIO는 “엠피리온 디지털이 랙당 전력 소비량이 높은 AI 기업을 감안해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그에 맞는 냉각 기술, 솔루션을 탑재했다”라며 “이미 투자한 각종 장비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부담에 기존 데이터센터를 고수하는 기업도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표로 엠피리온 디지털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시장의 변화 또한 엠피리온 디지털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최용석 CSIO는 “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우드를 선택했다가 다시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 데이터 저장 및 처리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가 감소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기업이 데이터 관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접근법을 선택하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데이터센터 수요를 높이는 움직임이다”고 밝혔다.
jihyun_lee@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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