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레드햇 짐 팔레르모 CIO가 말하는 ‘소프트웨어 CIO로의 변화’

자동차 제조, 컨설팅, 건설 등 모든 업종에서 소프트웨어가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제품 개발부터 애프터마켓 지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와 관련된다. 그러므로 축하한다! 당신은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 회사의 CIO이거나 나중에 될 사람이다.

필자는 수년 동안 소프트웨어 회사 CIO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특히 다른 산업 분야의 CIO와 달리 IT 운영과 제품 엔지니어링을 모두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뤄왔다.

2014년에 나는 이 주제에 대해 당시 어도비의 CIO였던 제리 마틴-플리킹거와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녀는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이커머스 기능이 제품에 내장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IT 부서에서 운영하는 웹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다. 우리는 IT 부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품에 바로 넣었다”라고 말했다.

어도비에 입사하기 전에 마틴-플리킹거는 맥아피와 베리사인의 CIO를 역임했으며, 수년간 스타벅스의 CTO를 역임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의 지도부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소프트웨어 회사의 CIO를 고용했던 셈이다.

지난 10년에 걸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IT 간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이제는 모든 CIO는 소프트웨어 기업 CIO의 플레이북을 참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짐 팔레르모는 CIO가 되기 전에 14년 동안 오픈소스 솔루션 제공업체인 레드햇에 근무했으며, 2022년부터는 이 기업의 CIO로 재직 중인 인물이다. 현대의 든 CIO가 그렇듯, 팔레르모도 대대적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기업의 엔지니어링 팀들은 한 곳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온프레미스나 퍼블릭 클라우드 등 어디에나 배포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의 구독 기반 모델과 새롭게 등장한 소비 기반 모델이라는 2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해야 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를 위해 하이퍼스케일러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서 IT 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팔레르모는 “우리의 우선적 과제는 ‘퍼블릭 클라우드 내의 마켓플레이스에 제품을 인스턴스화하여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원격 분석을 파악하여 영업 및 제품 팀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원격측정을 마케팅, 영업, 고객 지원 팀으로 가져오는 것은 큰 변화이고, 이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구독 기반 모델에서는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여 데이터센터의 인프라에서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레드햇의 제품이 고객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면 레드햇 제품 및 마케팅 팀이 고객 사용 및 경험에 대한 가시성을 많이 잃게 된다. 팔레르모는 이 문제를 ‘에어 갭’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소비 기반 모델에서는 레드햇이 새롭고 가치 있는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다. 팔레르모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오픈시프트 클러스터를 가동하기로 결정한 후 몇 주 동안 클러스터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원격측정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채택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제로 소비자
IT 조직의 두 번째 주요 역할은 구독과 새로운 소비 모델을 모두 지원하기 위해 모든 백엔드 프로세스를 현대화하는 것이다. 팔레르모는 “청구 기반 모델에서 수익 기반 모델로 진화함에 따라 ERP, CRM, 보상 시스템을 비롯한 대부분의 백엔드 시스템을 변경하여 이를 수용하고 있다. 서비스형 모델은 모든 백오피스 가치 흐름에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프로세스 변화를 주도하고 제품 사용 시장 데이터를 제품 및 마케팅 팀에 제공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업종을 넘어 모든 업종의 CIO에게 익숙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CIO가 된다는 것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다른 CIO들은 그들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먼저, 제로 소비자로서의 IT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팔레르모는 “고객 브리핑을 많이 하고 ‘레드햇의 레드햇’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고객들은 ‘영업 및 마케팅 팀과 이야기해 봤다. 그들을 다 이해한다. 하지만 IT 부서에서는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새로운 모델에 적응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현대화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라고 전했다.

레드햇의 IT 팀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결함 및 성능 문제를 찾아내어 제품 팀이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IT 팀의 피드백은 엔지니어링 팀뿐만 아니라 제품 팀에도 도움이 된다. 팔레르모는 “우리는 제품 사업부가 파악한 수요에 기반하여 제품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제로 고객으로서 레드햇의 IT 역할이 다른 기업의 IT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일까? 이에 대해 팔레르모는 “모든 CIO는 공급업체의 제품을 평가해야 한다. 제품 개발에서 내 역할을 통해 소프트웨어 제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공급업체의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 세트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팔레르모와 그의 팀은 공급업체 제품을 평가할 때 확장성과 릴리스 및 버전 관리의 기본 원칙, 즉 공급업체가 고객 리뷰 게시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원격측정을 사용하여 제품을 발전시키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CIO는 제품 평가에 대한 고유의 관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풀스택 엔지니어를 채용한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우리는 컨테이너화 된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의 유망함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인프라, 소프트웨어 개발 및 릴리스 관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스택의 각 계층을 별도의 조직이나 기능으로 세분화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현재 기술 스택에는 수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팔레르모는 시장에 풀스택 엔지니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와 그의 리더십 팀은 경험이 아닌 잠재력을 찾는다. 그는 “우리는 기술적인 적성과 호기심을 가진 인재를 영입하는 것을 크게 지지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3~5년의 여정을 통해 기술 개발 기회를 제공한다. 풀스택 엔지니어를 길거리에서 바로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파트너 선택
소프트웨어 회사 CIO는 공급업체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독특한 입장을 가진다. 모든 CIO는 어떤 기술 투자가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한다. 팔레르모의 CIO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는 레드햇의 제품군이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공급업체 파트너십이 비소프트웨어 기업과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레드햇에서 공급업체 파트너십은 다른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적 공동 접근 방식에 관한 것이다. 

팔레르모는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와 협력하여 이미 시장에 출시된 서비스형 제품과 함께 오픈시프트를 활용하는 경우, 그 회사의 가치 제안이 우리의 가치 제안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회사의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보다는 서로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더 많은 대화를 나눈다. 시장 진출 대화가 예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함께 시장에 진출하자’는 대화가 점점 더 CIO의 영역에 포함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전환되고 있는 산업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CIO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그는 “예를 들어 ERP 패키지를 선택할 때 우리는 IT 리더처럼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공급업체의 제품을 우리의 제품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소프트웨어 CEO처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