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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보다 AI에 집중’··· 스위스 연방 철도 CIO

2024.03.29 Christoph Lixenfeld  |  CIO
스위스 연방 철도(SBB)의 CIO인 요헨 데커는 최적화 프로젝트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 Swiss Federal Railways

스위스는 철도를 건설하기 까다로운 국가다. 거의 전 국토가 산으로 이뤄져 지역 대부분이 다리와 터널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철도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필요한 구역에 철도망이 대부분 구축돼 더는 확장할 수 없을 정도다. 요헨 데커는 지난 2월 독일에서 열린 ‘함부르크 IT 전략의 날’ 행사에서 “최적화에 더욱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BB는 2034년 기준 이용 승객이 현재보다 30~4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객이 늘면 기존 철도망에 그만큼 부담이 추가되기 때문에 최적화가 시급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데커는 SBB가 어떻게 최적화 전략을 추구하고, AI를 활용하고 있는지 독일 행사에서 소개했다.

이전에는 실현되지 않았던 기회
SBB는 여객 및 화물 운송, 인프라, 부동산을 한데 모아 놓은 통합 그룹으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다. SBB의 IT 예산은 연간 8억 5,000만 유로로 매출의 약 7% 수준이다.

SBB는 2027년까지 약 10억 유로의 예산을 배정하고 최적화를 위한 세 가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목표는 각기 다르다. 첫째, 교통 관리 측면에서 열차 간 거리를 줄여 노선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둘째 생산 계획의 경우, 인력과 자재를 더 많이 투입해 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기관사가 다른 업무 대신 운전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셋째 자산 관리 측면에서 자재 마모를 줄이고 작업장 활용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3가지 프로젝트에 배정된 10억 유로 중 AI 예산은 2,000만 유로에 불과했다. SBB에서 5년 동안 이 분야에서 일한 데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는 실현되지 않았던 기회가 열렸다”라고 말했다.

예측 유지보수를 돕는 AI
데커가 AI에 주목한 이유는 그 가능성뿐만 아니라 휠셋 및 트랙 관리 등의 유지보수에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데커에 따르면, 카메라와 센서로 휠 마모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로 휠 교체 시기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예측 값을 정비소의 사용률 데이터와 연동하면 휠셋을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늦게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즉, 정비소는 필요한 유지보수를 적시에 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 데커는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비용 자체는 많이 들지 않았다. SBB가 AI 기반 유지 보수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30만 유로 미만이었다.

SBB는 선로 유지보수에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 측정 차량이 시속 120km로 주행하면서 선로를 촬영하고 그 상태를 평가한다. 데커는 “측정 주행 중에 균열이 발견되면, 전날 발견한 것과 같은 균열인가, 아니면 5cm 밖에 차이나지 않는 새로운 균열인지 판단해야 하는 때가 온다”라고 언급했다. AI는 두 균열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SBB는 AI로 운영 및 열차 경로 관리를 최적화하고 있다. 어떤 열차를 어디로 운행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다. 가령 스위스 전체를 횡단하는 기차를 운행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노선 조합은 다양하다. 새로운 터널과 선로를 건설할 수도 있지만, 이는 더 이상 실행 가능한 옵션이 아니며 AI를 사용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단순하게 유지하기
데커는 챗GPT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 이사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AI를 사용하기가 2~3년 전보다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관심은 때때로 지나친 복잡성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는 “데이터 과학자는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만 보이는 문제를 들고 올 때가 있다. 그중 일부는 실제 고객이 겪지도 않은 문제이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Christoph Lixenfeld는 유럽 저널리스트이자, '아무도 집에 갈 필요가 없다(Nobody has to go to the home)'의 저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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