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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클라우드 운영·보안의 ‘표준’으로 안착하기까지” 하시코프 데이브 맥자넷 CEO

2023.11.27 Brian Cheon  |  CIO KR
2012년 설립됐다. 2016년까지 매출은 ‘0’이었다. 그랬던 기업이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2022년 1월 인정받은 기업 가치가 무려 153억 달러(약 20조 원)다. 지난해 매출은 3억 2,100만 달러이며 올해 매출은 4.7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최근 4 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이 50%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 포춘 500대 기업 중 180여 곳, 글로벌로는 2,000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회사의 대표 제품은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분야의 ‘표준’ 격에 해당하는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어느덧 다수의 한국 기업까지 고객사로 확보한 오픈소스 인프라스트럭처 관리 툴 벤더 하시코프(Hasicorp) 이야기다. 지난 7월 오픈소스 라이선스 변경 이슈로 관련 분야의 논쟁을 촉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회사의 데이브 맥자넷 CEO를 삼성동 위워크 빌딩에서 만났다. 그는 매출이 ‘0’이었던 2016년 하시코프에 합류했다.
 
하시코프 데이브 맥자넷 CEO


“전혀 다른 과제 제시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해법 제시한 하시코프”
오늘날 하시코프가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제공하는 솔루션은 다양하다. 클라우드 인프라 프로비저닝 소프트웨어인 ‘테라폼’을 비롯해 클라우드 키 관리 자동화 도구인 ‘볼트’,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위한 서비스 메시 도구인 ‘컨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디스커버리 도구인 ‘노마드’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테라폼은 단연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인프라 배치와 회수, 여타 관리 작업을 마치 소프트웨어 개발하듯 ‘코드’로 자동화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IaC 분야를 열어냄으로써 업계 내에서 일종의 표준처럼 인정받고 있다. 맥자넷 CEO는 이러한 대표 제품군을 관통하는 하시코프의 원칙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시코프는 크게 두 가지에 집중하는 기업입니다. 첫 번째는 클라우드 인프라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작업을 돕습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컴퓨팅 인프라를 프로비저닝하고 디프로비저닝하는 과제는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와 완전히 다르며, 하시코프는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하시코프가 집중하는 두 번째 범주 또한 클라우드 환경의 특성과 관련을 가집니다. 조직 외부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에는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와 다른 보안 구조와 보안 모델이 필요합니다. 하시코프는 클라우드에서의 보안 및 액세스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맥자넷 CEO는 하시코프의 태동과 회사의 차별화된 입지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에 따르면 초기 클라우드 시대가 열리면서 몇몇 기업이 이 새로운 인프라 환경에서의 운영 및 보안 문제와 마주하기 시작했다. 슬랙(Slack), 스트라이프(Stripe), 줌(Zoom) 등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들이다. 이들은 클라우드 클라이언트 서버 시대가 열리며 메인프레임 시대와 달라졌던 것처럼, 클라우드 환경은 과거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현실을 깨닫고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012년과 이후 몇 년 동안은 클라우드에서 인프라 라이프사이클과 보안 라이프사이클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호했던 시점입니다. 하시코프는 처음부터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프로비저닝하는 올바른 방법은 ‘코드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as code)라는 것이며, 두 번째는 신원(identity)이 클라우드 보안의 올바른 구조라는 것입니다. 이 원칙에 기반해 오픈소스 기반의 제품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들이 하시코프의 비전을 서서히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멀티 클라우드에서 더욱 빛난다, 전통 기업으로도 확산 중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향하는 이유는 이제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저렴한 비용, 빠른 배포와 회수, 자본 지출의 해소, 인프라 관리 자원의 절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AI와 같은 신기술의 도입 측면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업들이 직면하는 현실은 의외인 경우가 많다. 간편한 배포와 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비용이 폭증하곤 하며 현대화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단순히 이식함에 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중요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의 이전이 쉽지 않아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종속되는 현상 또한 흔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가 이른바 ‘클라우드 송환’이다. 클라우드롤 서둘러 향했던 몇몇 기업들이 실패를 인정하고 온프레미스 인프라로 돌아오는 결정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송환, 촐싹대지 마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저자인 팻 브랜스 교수는 클라우드로 이전한 이후 온프레미스 인프라로의 복귀를 검토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대부분 형편없는 이전 계획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전환과 관련한 기업들의 이러한 사례는 하시코프의 성장 배경과 고스란히 맞닿아 있다. 클라우드 운영의 현실은 서비스를 구매하고 쿠버네티스를 단순히 배포하고 컨테이너를 채택하는 것 이상이다. 점점 더 많은 팀과 기술, 여러 벤더를 연동하는 복잡한 단계의 연속이다. 맥자넷 CEO는 ‘클라우드 초기 단계에서 클라우드의 가치 제안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이 하시코프 성장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가 해온 역할이 아주 독특합니다. 인프라 전환은 기업이 보수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작업입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개발자, 운영자, 클라우드 벤더들과 신뢰를 형성하고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제 테라폼 및 볼트와 같은 제품은 기업이 클라우드 문제를 해결하는 표준 방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작년 하시코프의 다운로드 수는 4억 5,000만 회를 넘어섭니다.”

여기에 멀티클라우드가 불을 지폈다.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로 모든 니즈를 해결할 수 없음을 실감하게 됐다. 신기술의 빠른 활용을 위해, 더 저렴한 가격을 위해, 특정 벤더에 종속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여러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는 추세가 늘어났다. 

“이렇듯 여러 벤더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이유가 선명하지만 클라우드 아키텍처가 복잡해질수록 관리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늘어만 가는 클라우드 비용과 관리와 관련한 난제에 직면한 기업들로서는 하시코프를 선택할 이유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그에 따르면 클라우드 사용이 확산되는 조짐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하시콘 글로벌 2023 컨퍼런스에서는 예년과 달리 홈디포, 블랙록과 같은 전통 기업들이 참여해 하시코프를 통해 인프라 관리와 보안 확보라는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발표했다.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하시코프가 제안하고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이 채택했던 클라우드 청사진을 주류 기업들이 수용하는 양상이라고 맥자넷 CEO는 진단했다. 

“클라우드 전환, 여전히 초기 단계”
그러면서도 데이브 맥자넷 CEO는 클라우드 전환이 코드형 인프라 관리 솔루션 도입이나 코드형 인프라 접근법을 채택하는 문제에 결코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사용하는 제품과 도구입니다. 두 번째는 사람과 조직, 세 번째가 프로세스입니다. 메인프레임에서, 프라이빗 데이터센터, 다시 클라우드와 같은 대대적인 전환은 이 세 가지의 변화를 모두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많은 분들이 솔루션과 도구만 구입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맥자넷 CEO는 ‘풍부한 레시피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0년 동안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져 오면서 성숙한 레시피가 마련됐습니다. 하시코프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들, 포춘 500대 기업들과의 협업 과정에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상태와 도입 과정에 대한 독특한 정보 흐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레시피가 있으며, 이제 우리의 역할에 대해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프로세스, 조직에 대해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생태계까지도 충실히 마련돼 있습니다.”

맥자넷 CEO는 이어 클라우드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클라우드 확산과 함께 하시코프가 성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자신했다.  

“전 세계 IT 인프라 중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도 15~20% 정도로 추산됩니다. 하시코프는 클라우드의 가치 제안을 실현하도록 도우며 성장해왔습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할수록 우리도 함께 성장합니다.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계속해서 얻는다면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편 그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환과 관련한 풍부한 레시피는 클라우드 전환이 느린 지역의 기업에게 이는 큰 이점이다. 북미의 경우 여타 지역에 비해 2년 정도 빠른 양상을 보이는 반면, 아시아 지역은 약간 뒤쳐져 있다. 덕분에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기업들은 초기 시행착오를 피하고 올바른 도구와 인력,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채택할 수 있다고 맥자넷 CEO는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입니다. 굴지의 한국 기업들에게 파트너로서 이미 지원하고 있고 그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기업들이 더 매끄럽게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그 여정을 가속화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내 기업에게 전하는 조언 ‘플랫폼 팀 구축이 필요’

국내의 경우 아직 클라우드 도입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이 많다.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일반 기업 및 CIO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를 묻는 질문에 맥자넷 CEO는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플랫폼 팀을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경험상 클라우드 도입은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 단계는 회사 내의 소규모 팀이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전술적 단계(tactical phase)입니다. 긴급한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임시방편적인 방식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조직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회사의 기술 리더십이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일반적으로 회사 전체의 클라우드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팀에 권한을 부여하여 클라우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구현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조직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인지하고 플랫폼 팀을 구축하기 시작한다면, CIO는 회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분야의 VM웨어 같은 존재”
데이브 맥자넷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를 비롯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인프라 관리 분야의 전문 기업 이력을 가진 전문가다. 그는 어떤 생각으로 2016년의 하시코프에 합류했는지 물었다. 

“오픈소스 기업에서만 15년 간 몸을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관심을 가진 부분은 인프라입니다. 소프트웨어 관련 영역 중에서 인프라가 가장 흥미롭다고 봅니다. 그런 제게 오픈소스 인프라스트럭처 기업 하시코프가 제시하는 패러다임 변화에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하시코프가 클라우드 분야의 VM웨어와 같은 존재일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과거 VM웨어가 제시한 비전은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VM웨어는 기업의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에서 기계를 일관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제시했고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V스피어를 설치해 운영작업과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하시코프가 클라우드 분야에서 운영을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가치를 극대화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세계 최대 기업 5,000곳 모두 이러한 필요를 가질 것으로 보았다며, 지난 7년 간 수행해온 작업이 바로 이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목표는 이제 나머지 기업들로부터도 신뢰를 얻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기회입니다. 아직 고객이 아닌 모든 기업으로부터 그 신뢰를 얻고자 합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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