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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조직관리 / 훈련|교육

“CIO 대신 CBTO로 불러주세요 ”··· 직함 변화로 혁신 도모한 美 파워홈리모델링

2024.03.13 Esther Shein  |  CIO
기술을 담당하는 임원을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 역할 나아가 직함까지 진화되고 있다. 리모델링 업체인 파워홈리모델링(Power Home Remodeling)는 CBTO(Chief Business Technology Officer)라는 새로운 직함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마크 술레 CBTO(왼쪽)과 팀 웬홀드 최고혁신책임자(오른쪽) ⓒ Power Home Remodeling

리모델링 서비스 업체 파워홈리모델링(Power Home Remodeling)의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겸 최고혁신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 팀 웬홀드는 기술이 비즈니스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CIO 직함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웬홀드는 “기술 산업이 발전하고 동안 유독 직함 자체는 변화가 없었다”라며 “디지털 리더의 역할을 재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파워홈리모델링은 10억 달러 규모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파워홈리모델링에는 전통적인 성격의 IT 부서가 없다. 그래서 CIO라는 용어를 대신 비즈니스와 기술 관리를 아우르는 새로운 직함을 쓰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최고 비즈니스 기술 책임자(Chief Business Technology Officer)다.

웬홀드는 “우리는 비즈니스와 밀접한 기술을 이용하기에 CBTO를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CIO라는 용어가 쓰인 지 60년이 넘었다. 메인프레임을 연상시키는 오래된 용어이다”라고 밝혔다.

파워홈리모델링의 CBTO 자리에는 마크 술레가 선임됐다. 그는 과거 의류 및 판촉물 기업 알파브로더에서 6년 동안 CIO로 일했다. CBTO 선임 과정은 웬홀드가 주도했다. 웬홀드는 CBTO가 혁신을 이끄는 파트너로 활동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만 잘 구매하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기 보다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투자하려는 인물을 찾았다.

파워홈리모델링의 비즈니스 기술 그룹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사이트 안정성 엔지니어, 사이버 보안 전문가, 헬프데스크 및 데스크톱 지원 직원 등 전통적인 IT 조직에서 볼 수 있는 인력으로 구성됐다. 인원은 약 215명이다.

단어의 중요성
CIO닷컴의 팟캐스트 진행자 댄 로버츠는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도 강조하며, 2022년에 팟캐스트 이름 자체도 ‘테크 위스퍼러스’에서 ‘CIO 위스퍼러’로 바꿨다.

로버츠는 “CIO의 업무는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라며 “동시에 C레벨 임원의 산하 부서명도 점점 바뀌고 있다. 부서 이름에 ‘기술’, ‘디지털’, ‘비즈니스’와 같은 단어를 포함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버츠는 “CBTO라는 직함을 잘 모르긴 하지만 최근 많은 기업 내 CIO/CDO/CTO가 직원들을 ‘고객’이라는 핵심 목표와 연결하려 하고 있다. 더 이상 ‘IT를 비즈니스에 맞춰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말을 하는 순간 IT가 비즈니스와 멀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또한 “비전 있는 기술 리더는 비즈니스를 무선 생각하는 소위 ‘비즈니스맨’으로서 먼저 행동하고 그다음 기술자로서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며 “새로운 문화적 사고방식을 직원에게 심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부류의 기술 리더는 말로만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이자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하며, 직원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로버츠는 비전 있는 리더는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논의하는 첫 번째 회의에 참여하나 그렇지 못한 리더는 그저 영향력이 없거나 비즈니스와 관련 없는 회의에 느지막이 참여할 것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모든 이가 웬홀드나 로버츠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컨설팅 기업 스타CIO(StarCIO)의 사장이자 작가인 아이작 사코릭은 CIO라는 이름 변경이 필수 사항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사코릭은 “경영진 대부분이 CIO를 기업 또는 특정 비즈니스 영역의 최고 기술 책임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CIO라는 직함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직함 변화가 아니라 역할 그 자체다. 다시 말해 CIO가 전통적인 IT 운영을 넘어 비즈니스 리더와 협력하여 운영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사코릭은 앞서가려는 CIO는 비즈니스 결실을 확보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위험 완화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혁신을 추구하는 직원에게 멘토링을 제공하고 디지털 혁신을 조직의 핵심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직함이 주는 업무의 방향성
술레는 새로운 직책을 의도적으로 찾고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웬홀드가 구상하는 새로운 문화에 흥미를 느껴 파워홈리모델링에 합류했다. 술레는 “좀 더 제품에 집중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개인적으로 뭔가를 새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파워홈리모델링이 그런 기회를 확실히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BTO로서 술레는 각 사업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집중 개발팀 24개와 파워홈리모델링의 데이터센터 및 고객 지원 팀을 책임지고 있다.  

술레는 “직책에 ‘비즈니스’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술레는 지난 1월 파워홈리모델링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CBTO라는 직책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비즈니스과 기술을 동시에 이끄는 새로운 일인만큼 술레는 업무 시작 전에 14주 동안 모든 부서의 업무를 살펴봤는데, 이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고 한다.

술레에 따르면, CBTO의 업무는 CIO 업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단 전통 CIO에 비해 비즈니스 관련 의견을 더 제시한다는 차이가 있다. 술레는 “전통 CIO처럼 그룹 내 기술의 투자 방향을 설정하긴 하지만 이전의 방식과는 좀 다르다”라고 말했다.

기술과 비즈니스를 이어주는 다리
2012년 파워홈리모델링에 CIO로서 합류한 웬홀드는 늘 기술 임원의 직함을 바꾸고 싶어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CIO 뜻을 ‘최고 정보 책임(Chief Information Officer)’가 아닌 ‘최고 혁신 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로 바꿔 기술 조직을 이끌었다.

웬홀드는 “이제 다른 기업에서도 더 이상 CIO 역할을 하나로 볼 게 아니라 복합적인 영역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라며 “기술 최고 책임자는 디지털 리더가 되어야 하며, 그래서 CBTO라는 이름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웬홀드는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니 CIO의 역할을 무작정 바꿀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CBTO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이 경영진 회의에 앉아 있다면 그 회의 풍경은 달라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가령 경영진은 CBTO인프라 중단 여부나 사용하는 기술 이름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최근에 배포한 기술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는 것을 기대할 것이다. 웬홀드는 인프라 안정성만 관리하는 일은 기술 임원이 책임지기보다 그보다 낮은 팀장 같은 직급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많은 산업에서 기술은 더 중요한 역할로 자리잡고 있다. 웬홀드는 그럼에도 CBTO의 중요성을 다른 기업에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았다. 웬홀드는 “여전히 IT 업계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CIO라는 직함은 그 직함을 가진 사람보다 동료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주장했다.

술레도 웬홀드과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CBTO라는 직책은 기술과 비즈니스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면서 술레의 부서원 모두가 비즈니스를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술레는 “우리가 구축하고, 만들고, 데이터센터와 인프라에서 실행하는 모든 기술은 비즈니스를 지원한다”라며 “CBTO 직함이 주는 장점이 분명 많다”라고 밝혔다.

문화 변화를 느낀 술레는 “더 많은 기술 리더가 비즈니스 또는 제품 마인드를 가지고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라며 “이런 마인드는 회사 차원에서 엄청난 이득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술을 차별화 요소이자 목표 달성 도구로 보는 기업일수록 CBTO 역할이 빛을 볼 수 있다고 술레는 강조했다.

한편, 웬홀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웬홀드는 “모두가 과거 이름에 갇혀 있다”라며 “기술 사용 방식을 혁신하는 것 이상으로 이제 임원의 역할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직책도 고려돼야 하는 영역이다”라고 조언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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